[칼럼] 경기도 28일 '혼란의 시대'에 진입했다

  • 기사입력 2017.03.28 09:30
  • 기자명 정양수 기자

 

▲ 정양수 기자    

[정양수 기자]  경기도민에게 있어서 28일은 대통령 선거와는 다른 날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든, 그렇지 않든 많은 변화가 불가피 하다.


남 지사의 본격적인 대선 출마 이후 경기도정은 많은 것이 변했다. 경기도 연정은 흔들렸고 인사 논란 등으로 촉발된 공직 사회의 내적 갈등은 그 깊이가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열풍 속에서 남경필 지사는 새누리당 탈당을 주도하면서 중앙 정국의 중심이 되었다.


이 순간 경기도는 그동안 쌓아올려온 최고 지자체의 미래 이미지는 타격받으면서 몇개월을 흘러왔다.


우리 사회는 최초의 주창자보다는 활성화되고 주도하는 '리더'를 선호한다.


정치적인 연정 철학을 내놓았으며 자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수혜물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것이다.


정치는 생물과도 같아서 어제 좋았던 것이 오늘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지난 3년 동안 이뤄온 많은 업적은 오늘에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경기도는 보궐선거를 치를수도 있고 다시 남 지사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돌아왔을 경우에는 더욱더 경기도의 길은 험난하다.


대권 예비후보였던 지사가 있는 지자체가 차기 정권과의 화음이 잘맞을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결단은 꼭 필요하기는 하지만, 정치적 결단이 큰집단에는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전해주고는 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화두중의 하나는 바로 화합이며 21세기 백년대계를 바꿀 정치적 철학, 헌법적 근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은 이 혼란의 시대에서 정치적인 철학과의 싸움을 진행중이다.


남경필 지사가 제시한 몇가지 철학들은 시대의 근간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리빌딩은 분명한 것은 한사람의 인간적 철학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리빌딩이 허황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대한민국 리빌딩의 주체는 국민이다.


미래의 대한민국 리빌딩은 오늘 얼마나 충실하게 살면서 신속하게 국민의 의지를 철학과 정치, 그리고 행정으로 옮겨내야 하는데 있다.


오늘을 사는 언론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구글등은 새로운 철학을 바탕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뉴스를 상품으로 보는 이들에게 위협받고 있고 길은 막혀있다.


네이버는 글을 빼는 이미지형으로, 다음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메신저 체제로, 구글은 한국 언론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포털사의 움직임중에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할 것이다.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읽어내면 다른 얘기다. 네이버는 다음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준비는 미래를 위한 것이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경기도는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세력의 균형이 맞을 때 그 광역단위는 단단한 추진력을 얻게 된다. 행정의 중심은 결국 단체장이다.


단체장이 흔들렸고 또 행정의 주체들은 분열되어 있다. 도민들은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서 조직은 흥하기도 망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 숨죽이면서 경기도 공직자들은 눈치를 볼 것이다.


혼란의 시대, 그 문이 열렸다.

 

 

/글=정양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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