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용인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시대가 기다린다

  • 기사입력 2017.04.13 22:12
  • 기자명 정양수 기자

 


[정양수 기자]  새로운 꿈을 만든다는 것은 모든 것을 뒤엎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구시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아주 큰일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래된 용인시 처인구의 용인종합운동장은 그 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용인시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또는 경전철 라인을 중심으로 구시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 곳들은 지금 '난개발'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이것에 대해서 아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산을 타고 올라가는 아파트들을 보면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난개발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현상을 단번에 해결할 수 없지만 용인시 행정타운에서 시작되서 용인운동장을 잇는 구도심 라인에 생명을 불어넣을 공간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현재 난개발처럼 보인다고 이 공간을 완전히 재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미 자리한 도시에 생명수같은 무언가를 선물할 때가 된 것이다.

 

 

용인시 행정타운 옆에 최신식 종합운동장이 들어서고 있는 만큼 구시가지에 위치한 이 용인종합운동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미래의 도시 구도라는 인식보다 미래의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과 문화를 제공할 것인가에서 고민의 적기다.


최근 몇년의 일이지만 용인시 체육은 그 외형적인 축소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회체육과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이를 운용해야할 조직은 반대로 인원이 축소되고 있는 외형적 느낌도 강하다.


이 때문에 정찬민 용인시장 체제 속에서 이 공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 문화를 태생시킬 수 있냐는 고민은 해볼만한 도전이다.


앞으로 20년 후의 미래 시민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작지만 큰, 크지만 살가운 아이템이 절실하다는 고민은 행정이 앞장서야 한다.

 

 

만약 이 공간을 시민에게 완전하게 돌려줄 것인가라면 공원으로 쓰는 것도 괜찮다.


최근 변모한 용인시청의 현 모습을 확대 재생산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외형적 변화와 컨덴츠 확보도 좋을 구상이 될 것이다.


용인시가 전통적으로 문화적 불모지였던 만큼 구시가지에 생명을 불어넣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겠다.


이곳, 구 용인종합운동장은 용인체육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또 엘리트 체육과 사회체육이 통합되는 시점에서 상징이상의 변화를 준비했어야 하는 공간이다.


올해 용인시는 모든 부채를 털어냈다. 그리고 100만도시가 됐다. 그 외형에 비하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스포츠, 문화 등의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일례로 이곳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통시장과 시민 휴식공간', '사회체육과 엘리트 체육 행사가 넘쳐나는 스포츠 메카' 등의 전환을 고려해봄직하다.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예술적 풍미를 담아내는 아름다운 구조물이 생겨나고 이곳의 랜드마크가 된다면 새로운 아파트 단지, 구도심과도 잘 어울리는 완충지대이며 중심지가 탄생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천변을 따라서 시민들은 다이어트를 위한 산책을 하고 구름다리를 지나 등산을 즐기기도 한다. 문화를 즐기기 위해, 사회체육을 즐기기 위해 경전철에 내려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상권은 번성한다.


엘리트 체육의 산실을 지어놨다면 기존의 시설은 이제 시민들을 위해서 전격적으로 새롭게 내놓는 시스템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 공간에 프로구단의 터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드민턴, 탁구, 게이트볼, 씨름 등 모든 행사가 가능하면서도 육상 등의 기초스포츠도 훈련이 가능한 복층 구조의 리모델링이나 지붕만을 덮는 다해도 충분히 활용도는 높아진다.


한발더 나아가 용인의 美를 담은 조형물이 이곳에 생긴다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용인시 체육행정 또한 그 폭을 넓힐 때가 됐다. 문화는 문화, 체육은 체육의 시대는 가고 있다. 21세기 용인의 시작점에서 오래도록 터전을 지켜온 이 근방에 선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폭넓은 전문인력의 재배치와 증원, 또한 외부 전문가 집단과의 소통을 통해서 현재의 용인시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고 지역상권과 지역 주거공간과도 잘어울리는 것은 역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자리하는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특단의 대안이 제시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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