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MB의 추억Ⅲ]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비리...MB 향한 조롱의 절반은 언론의 몫

대권만든 ‘아바타’...당선 후 ‘상왕’으로 군림한 이상득

  • 기사입력 2019.11.08 13:33
  • 최종수정 2023.03.27 02:45
  • 기자명 김승환 기자


[OBC더원방송] 이명박 형제의 비리에서는 우선 다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장남 이상은 씨의 경우로,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소유주 논란이 있는 회사며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 씨가 다니고 있었다. 또 이상은 씨의 사위인 전종화 씨는 씨모텍의 경영지배인으로, 주가조직 및 수 백 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았다.

 

다음 둘째인 이상득 전 의원은 ‘상왕’으로 불리며 자신의 보좌관이 돈 세탁을 했단 의혹을 사며 뇌물 혐의로 보좌진이 대거 구속된 가운데 불출마 선언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지만 결국 구속 수감돼있다. 선산이 있는 남이천 IC에 특혜 허가를 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고, 총리실 민간이 사찰의 최종 배후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리고 아들인 이지형 씨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한국 대표로 국고 1조 8천억 대를 메릴린치에 투자해 손실을 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인천공항 민간 매각설의 핵심으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으로 지목된 가운데 ‘조세회피지역’인 싱가포르로 이민을 떠났다.

 

이 밖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형은 4대강 건설 사업권을 미끼로 건설업자로부터 3억 원을 챙겼다가 사기 혐의로 피소 됐고, 조카인 정 모씨는 위조 계약서로 분양권을 주겠다며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 가운데서는 아들 시형 씨와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논란의 중심이다. 시형 씨는 MB의 실소유주 논란이 여전한 다스에서 경영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다스는 최근 본사를 역시 싱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소유권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시형은 이 외에도 내곡동 사저 부지 편법 매입과 관련해 야당이 고발해 특검팀의 수사를 받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해 온 이광범 특별검사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는 불기소했지만 증여 과세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고,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사저매입 실무자 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그리고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또한 지난 2009년 주가조작 혐의를 받았지만 ‘비호 수사’ 논란 끝에 무혐의 처리됐다.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형제의 비리도 만만치 않다. 김윤옥의 형부인 황태섭 씨는 금융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제일저축은행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고액의 고문료를 챙겼고, 제일저축은행은 각종 로비 의혹을 받으며, 불법 대출로 이미 영업이 정지됐다.

 

역시 김윤옥의 형부인 신기옥 대한적십자 경북지사 회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 인사 로비 자리에서 이른바 ‘충성주’를 마셨다는 의혹이 있고, 김경준 기획 입국설의 근거로 지목된 ‘BBK 가짜 편지’의 배후라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윤옥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서일대 이사는 청와대, 경찰청,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입됐다는 이른바 ‘서일대 홍차 사건’의 주인공으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에게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김윤옥의 사촌언니인 김옥희 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미끼로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 30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역시 구속됐다.

 

이미 사법 처리를 받은 사안을 제외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향해있는 비리 의혹은 10개가 넘는다. 역대 이런 정권이 있었을까?

 

더 기가 막힌 건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언론이 제대로 기사화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곡동 사저 논란이 났을 당시 방송사 기자 그 누구도 내곡동 반경 10km 이내에 접근하지 않았다는 자조가 진담처럼 언론계를 떠돌았다.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

대권만든 ‘아바타’...당선 후 ‘상왕’으로 군림한 이상득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수억원 받은 의혹 관련 7월3일 검찰 출석

·삼화저축은행 퇴출 무마 구명로비

·부산저축은행 구명 관련 박태규 리스트에 등장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대가로 7억원 수수, 의원실 계좌로 자금세탁. 총선 불출마

 

반통령(半統領), 형님 인사, 영일대군, 형님 내각, 만사형통(萬事兄通), 보이지 않는 손, 명박산성, 상왕(上王), 막후정치….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정부에서 둘째형 이상득은 이렇게 많은 수식어와 별명과 별칭을 얻었다. 의혹이 일면 항시 거론됐고, 논란이 일면 중재자로 나서라는 압박을 받았다.

 

2008년 1월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한창 활동하고 있을 때 그의 위력이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은 바로 ‘형님내각’이다.

 

당시 권철현 의원과 밀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됐는데, 당시 권철현은 메모지에 몇 사람의 이름을 적어서 나갔고 이를 보던 이상득이 한 사람의 이름을 가리킨다. 권은 이 의원이 가리킨 인사의 이력서를 건넨다. 이상득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그 이력서를 찬찬히 살펴본다. 한 달이 흘러 차관급 인사가 발표되는데 그 이력서의 주인공이 부처 차관에 오른다. 형님내각의 불씨가 된 사건이었다.

 

코오롱 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김주성 씨가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발탁될 때에도, 이상득의 전직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과 장다사로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기용될 때에도 ‘권력 사유화’ 비판이 일었다. 청와대에서 인사 추천의 실무 역할을 하는 이가 모두 이상득의 전직 보좌관들이었으니 당연한 비판이었다. 그런 일이 있으니 당시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당연했다. 정두언 의원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비서관이 권력 사유화 4인방이다’라고 공격했다. 이틀 뒤 박-장 비서관이 물러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냐는 말들이 나왔다.

 

충실한 SD(이상득)맨 정종복 전 의원은 2009년 김일윤 당선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4월 경주 재보궐선거에 나선다. 당시 이상득이 이명규 의원을 보내 친박계 주자로 나온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박근혜 의원은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한나라당은 정 전 의원을 공천한다.

 

이상득의 힘은 그렇게 셌지만 결국 정종복은 낙선해 이상득 얼굴에 먹칠을 한다. 2008년 박희태 당 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라인의 핵심에 모두 친 이상득 인사를 포진시켜 이상득이 얼마나 진용을 잘 짜 놓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상득도 몰매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2009년 정부의 정책 홍보물을 특정 기업과 수의 계약한 것에 이상득이 배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해 초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사퇴에도 이상득이 외압을 행사했단 설이 나왔다. 그해 6월 “정치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자원외교에 전력을 다 하겠다”라고 ‘2선 후퇴’를 선언한 이상득은 전 세계를 돌며 이명박 특사로 활동한다.

 

그러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지고 그 배후로 지목된다. 정두언 남경필 정태근 등 일명 ‘정·남·정’도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해 사찰이 이뤄진 것을 이상득 의원이 알고 있었다”라고 폭로하고 “불법 사찰의 빅 브라더가 있다”라며 이상득을 겨눈다. 2010년 누리꾼은 ‘명박상득’(命薄相得:명이 짧아야 서로에게 이롭다)이라는 한자성어를 만들어 올해의 한자성어로 뽑는다.

 

이상득과 코오롱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보좌관 박배수 씨가 이국철 SLS 회장 등으로부터 억 단위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이상득 배후설이 끊이질 않았다. 박 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이 연루된 제일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상득 본인은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모두 6억 원에 가까운 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다. 과거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채 자문료 형식으로 1억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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