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환영하며

  • 기사입력 2019.11.20 11:59
  • 최종수정 2023.03.31 13:26
  • 기자명 OBC

[社說]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환영하며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 그 충격적인 사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당시 300여명이 훌쩍 넘는 소방관이 현장에서 산화했다.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테러 당시, 참사 현장인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건물 내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사진에는 대피를 위해 줄지어 계단을 내려가는 행렬과는 반대로 서둘러 계단을 오르는 한 소방관의 모습이 담겼다.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최후에 나오라.(first in, last out)' 뉴욕 소방관의 슬로건이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1%의 가능성만 있다면, 99%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사지(死地)로 달려가는 그들, 바로 소방관들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순직한 소방관은 20명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현장에 출동해 폭행피해를 당한 경우는 무려 1050여명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관도 40여명이라고 하니 그들의 고통을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난 다시 출동한다.' 이 한 줄의 문구에서 그들의 숙명이자 사명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년 4월부터 전국의 소방관들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2011년 첫 법안 발의 후 8년여만에 관련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99%에 육박하는 지방직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지게 됐다.

 

'언성히어로'라 불리는 우리의 소방관들이 합당한 처우와 개선된 근무여건 속에서 소임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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