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코리안 마약왕 H, 그는 누구인가?!...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마약

"나는 신으로도 불렸다" 교도소 철문을 뚫은, '코리안 마약왕 H' 독점 인터뷰

  • 기사입력 2019.11.26 21:59
  • 최종수정 2023.03.26 22:19
  • 기자명 김승환 기자

▲     © MBC PD수첩 화면


[OBC더원방송]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은 옛말이다. 어둡고 음습한 곳에서 거래될 것 같은 마약의 도착지는 매일 다니는 우리 집 앞이었다. 

 

26일 ‘PD수첩’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우리네 동네까지 이어지는 거대 마약 유통 조직의 우두머리 ‘코리안 마약왕’ 그리고 ‘마약 청정국’이란 헛된 신화 속에 안주하다 속수무책이 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발한다.

 

2017년 5월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에 취한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인터넷을 통해 구했다는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전국에 퍼져 있던 마약 관계자들을 찾아냈다. 

 

보안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는 판매자를 대신한 중간책, 밀반입자, 그리고 직접 마약을 특정 장소에 전달하는 행동대원들로 구성돼 있었다. 1년간 이어진 수사 끝에 경찰은 마약 관계자 43명을 검거했다.

 

마약 유통과 공급의 상층부는 주로 캄보디아. 전통적으로 국제 마약조직의 활동 지역은 미얀마, 태국, 라오스의 국경지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지대)'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자 국제 마약조직은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겼다.

 

경찰과 국정원이 쫓고 있는 마약 공급의 최상부인 마약왕 H 역시 캄보디아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고 있었다. 

 

2018년 7월, 경찰과 국정원의 공동 수사가 시작됐다. 밀반입책들을 안내했던 가이드부터 자금세탁자, 공범인 내연녀까지 검거했지만, H의 행방은 묘연했다. 

 

드디어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프놈펜. 국정원과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급습한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마약왕 H가 붙잡혔다. 마약왕 H는 국내로 압송됐다.

 

H의 국내 송환 이후 지금까지 검거된 사람들은 관련자들은 총 74명이다. 이 중엔 9명의 주부를 비롯해 학생, 지적장애인도 포함돼 있었다. 

 

H 일당은 거래자와 대면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물건을 놓은 뒤 찾아가게끔 하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는데, 그 장소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곳들이었다. 빌라 우편함, 초등학교 인근, 주민센터 근처, 심지어 경찰서 인근 장소에 마약이 놓였다. 마약거래는 은밀하게, 하지만 대놓고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인 마약왕 H. 번번이 PD수첩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던 그는 방송 직전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에 보내는 물량의 70%는 내 손을 거쳤다"는 그는 "자신이 수감돼 있는 동안에도 새로운 유통망은 생겨날 것이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관세청이 적발한 밀반입 마약 건수는 2017년 69kg에서 2018년 426kg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전년 대비 41%나 상승한 양이 관세청 적발에 걸렸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한민국, 그 위험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PD수첩’은 반년의 긴 취재 끝에 마약 거물 H를 만나 그가 감시망을 뚫고 마약을 유통할 수 있었던 치밀하고 계획적인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인터폴, 국정원, 경찰의 숨 막히는 공조와 끝내 잡힌 마약왕 H의 최초 옥중 인터뷰는 오늘(26일) 밤 11시 10분 MBC ‘PD수첩 - 코리안 마약왕 H’에서 단독으로 공개한다.. 

 

PD수첩 1220회 '코리안 마약왕 H'는 오늘(26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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