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화장시설, 6개마을 유치 경쟁 '혐오시설 옛말?!'

원정화장 등 지역주민 고충 등 반영... 인식전환도 한 몫

  • 기사입력 2019.12.11 11:03
  • 기자명 김정순 기자

▲ 이천시립화장시설 유치 희망을 담은 현수막들. ©이천시


[OBC더원방송] 경기 이천시가 추진 중인 시립화장시설 건립사업에 6개 마을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타 지역 ‘원정 화장(火葬)’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5월 시립화장시설 건립계획을 수립, 공개모집 방식으로 후보지 신청을 받은 결과 6개 마을에서 신청서를 접수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치신청 마을 주민들은 서로 자기 마을에 화장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유치희망 현수막을 마을 진입로는 물론 시청사나 해당 읍면사무소 앞에 게시하는 등 유치경쟁이 뜨겁다.


이는 최근에 화장시설 건립이 완공되었거나 건축을 시작한 지자체의 극심한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시는 화장시설 설치마을에 100억원의 주민지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천시 주민들이 비단 이 같은 이유만으로 화장장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민들의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이 혐오시설이 아닌 필요시설이고, 화장장이 죽음의 마지막 예를 올리는 예식장으로 인식전환이 이뤄졌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는 앞서 2010년에도 화장장 건립을 위해 주민 숙원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추진하다 최종후보지 마을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뜻을 접은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들어 화장예약의 불편과 원정화장의 피해 등으로 화장시설의 필요성 공감대 확산과 화장장 유치신청 마을 대표들이 선진화장시설 견학으로 인식이 바뀌어 대주민 설득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현재 6개소 신청지에 대해 시립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들의 현지 심사와 전문학술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내년 4월께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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