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窓>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 is no such a free lunch in economy

  • 기사입력 2019.10.17 12:37
  • 기자명 김승환 기자

 

이 말은 기회비용 원리를 강조하기위해 경제학자들이 자주 인용해 속담처럼 회자되는 말이다. '공짜 점심(free lunch)'이란 개념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 술집에서 술을 일정량 이상 마시는 단골에게 점심을 공짜로 주던 데서 유래했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공짜 점심'의 대가는 무료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치러야 하는 술값이다. 선택의 대가는 단순히 구입 비용이 아니라 이로 인해 포기한 것의 가치, 즉 기회 비용이다. 이는 금전일 수도 있고 시간, 노력, 만족감일 수도 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는 데 마차를 만났다. 나그네는 너무 다리가 아파서 태워 달라고 요청 했고, 마부는 기꺼이 타라고 허락했다.

 

나그네가 마부에게 물었다.

“나는 예루살렘까지 가는데 예루살렘까지는 여기에서 얼마나 되나요?”

 

마부는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리지요”라고 했다.

 

나그네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조금 자고 일어나 보니 30분 정도 지났다.

“예루살렘에 다 왔지요?” 묻자 마부는 “여기서는 한 시간 거리요”라고 한다.

“아니, 30분 걸린다는 데 30분 오셨지 않아요?”

 

그 때 마부가 말한다.

“이 마차는 반대로 가는 마차예요”.

 

공짜로 마차를 타는 것은 좋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방향은 생각하지도 않고 시류에 따라 아무 길로나 간다.

빨리 가는 것만 생각하고, 편히 가는 것만 생각하고 길을 떠난다.

길을 바꾼 결과는 이전보다 더 못하고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방향을 따져보지도 않고 올라탄 공짜 마차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데려간다.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마치 방향도 모르고 마차에 올라탄 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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