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칼럼] 반중감정 해결의 첩경

  • 기사입력 2024.02.27 09:05
  • 기자명 OBC더원방송
▲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OBC뉴스] 한국인의 대(對)중감정은 미묘하다. 물론 중국의 대한감정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다. 언론은 명명해 부르기를 좋아해 반중·반한감정으로 표현한다. 논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혐오나 반감이라고 정의되는 반중감정의 근원들을 꼽씹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뿐이 아니고 세계 각국의 대중감정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도 심각하게 생각해 대처하기 시작했다. 뚜렷한 대책이 없는 듯하다. 전 세계적 대중감정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교양 없는 중국인이 수위를 차지한다. 다음 독재와 인권탄압이다.

덧붙여 한국인은 2017년 사드 사태와 동북공정으로 대변되는 역사문제까지, 언론에 표피적으로 다루어진 내용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로 확산됐다. 코로나19와 중국발 미세먼지도 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중화 민족주의, 역사문화 갈등은 인터넷상 젊은층 사이에 주로 논쟁이 됐다.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식과 중국인들의 문화 우월주의가 오히려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중국문화는 박제화된 역사적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비하된 것같이 인식된 것이 세계 최고의 역사문화를 자랑한다는 중국인들의 애국적 감정을 깊게 파열시켰다. 사드 사태로 인한 대한경제보복, 권위주의적 일당 체제가 결합 돼 투영된 대중인식들이 하루아침에 물밀듯이 사라지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됐다.

한때 86%가 중국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로 더욱 악화될 경우 양국 간에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최근 5년 사이 한반도 주변 4강 중 적대감의 폭이 가장 큰 폭으로 크고 우호감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가 중국이다. 16.1%에서 40.1%까지 적대감이, 우호감은 50%에서 20.4%까지 양지수에서 큰 폭으로 변화됨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반중감정은 보수 진보 모두까지 확산되고 있고 특히 보수쪽에서 약간 강한 성격을 보인다. 보수주의자들은 반공주의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의 행동에 기인한다. 한국전쟁의 트라우마가 연관돼 있다.

최근 청년층을 뛰어넘어 세대와 정치를 초월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언론 노출 횟수가 늘어나면 더욱 확산되는 면도 있다. 한국의 반중감정의 원인을 한마디로 개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팽창주의 외교로 대변된 전랑외교와 이는 중국 내 2000년대 이후 출생한 맹목적 애국적 사상에 경도된 젊은층의 미국 다음의 대국이며 미국과 경쟁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낳은 결과다.

한국은 미국의 추종자이기에 미국과 경쟁하는 위치에 이른 중국에 감히 대들고, 인정하기 싫은 한국인의 한류로 대변된 현대적 문화의 우월감을 인정하기 어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토도 크고 인구도 많고, 인정할 수 없지만 수천년 문화의 전파자였는데 유독 한국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당분간 해결은 요원하다.

그러나 비행기 1시간 이상만 타면 가는 중국이 숙적이 돼선 안된다. 상호 잦은 교류는 문제도 생기지만 더더욱 확대된 교류와 지도자 간 인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은 조만간 시진핑 중심의 영도 그룹이 바뀌지 않는다.

한국은 5년마다 정권이 바뀌면서 대중정책이 변화되는 조짐들이 있다. 이념과 추구 가치는 달라도 실용적 외교의 적극적 추진과 양국 국민들과 특히 청소년 간의 교류를 제도적 상례화를 구축하는 것이 그나마 반중감정을 줄이고 상호 국익을 취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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